누구를 위한 글쓰기일까

달을 쏘다

by 아무튼 간호사

내게 즐거운 일이 글쓰기일까 생각해 본다.


지난해 너무 쉽게 업계 최고?라는 그 회사를 그만둘 때 앞으로 계획을 묻는 사람에게 ‘난 글을 쓸 것이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시작은 나를 위한 책을 만들고 싶었다. 애매함을 견뎌온 적지 않은 시간과 함께, 안타까움을 지닌 내 마음에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쓴 글을 좋아하는 나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늘 그렇듯 순수함은 쉽게 버려지고 함정에 빠져든다. 정식 등단은 아니더라도 작은 잡지사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에 당선되어 내 글이 인정받길 바랐다. 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나를 믿지 못했고 무모한 것은 아닐까 따져보았다. 나는 이제 글 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했고 검증받길 원했다.


몇 번의 공모전을 통해 이렇게 엉성하고 이상하며 감성적인 내 글이 당선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후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타인의 공감과 그로 인한 위안이 좋았다. 그럼에도 혹시 나는 지금 '남을 위한 글쓰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 솔직해져야 할까 라는 마음과 ‘나를 위한 글쓰기’가 남들에게 그저 ‘일기장’으로 보일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함께 있다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조금도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 이상적인 나의 바람을 인제 그만 놓으라고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