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다. 몇 해 지나지 않았건만 마치 어린아이 시절과도 같은 과거의 느낌을 주거나 심지어 세어보면 한 해도 지나지 않은, 불과 몇 달, 몇 주 전 이건만 왜 이리 먼 과거와 같은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만날 수 없는 사람, 반복하지 못할 감정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일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시골 마을처럼 유독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그런 나의 시간.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갈래?”하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그때. 아쉬움과 뭔가 찝찝한 기분을 안고 미련 가득한 발걸음으로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