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퍼스타 Jul 12. 2023

까마득한 시간


얼마나 지났을까

참으로 까마득히 지나왔다 생각했건만

뒤돌면 고작 몇 발자국 뒤에 버티고 있는 그때

자박자박 되돌아 다시금 손 내밀어 잡아볼까?

아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앞으로 나아간다

까마득한 시간을 향해         


 

신기하게도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다. 몇 해 지나지 않았건만 마치 어린아이 시절과도 같은 과거의 느낌을 주거나 심지어 세어보면 한 해도 지나지 않은, 불과 몇 달, 몇 주 전 이건만 왜 이리 먼 과거와 같은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만날 수 없는 사람, 반복하지 못할 감정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일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시골 마을처럼 유독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그런 나의 시간.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갈래?”하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그때. 아쉬움과 뭔가 찝찝한 기분을 안고 미련 가득한 발걸음으로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의 존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