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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퍼스타 Jul 28. 2023

양아치 조심!

양아치는 무릇 

피하고 보는 것이다     



내가 가장 기피하는 인간상이 있다. 그건 바로 양아치. 여기서 말하는 양아치는 흔히 학창시절 친구들 삥이나 뜯고 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며, 껌이나 침을 야물딱찌게도 씹고 뱉을 줄 알며, 나아가 청소년의 신분 아래 술, 담배를 즐기는 탈법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이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양아치는 소위 “어유~ 저 양아치 같은 새키!”라는 문장에 부합한 느낌의 양아치랄까? 쉽게 말해 근본 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이들을 기피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근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어느 정도의 일관성과 상식과 도덕의 범위에서 상대방을 가정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범주에서 벗어난다. 우선 이들의 말에는 진실성이 없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뱉고 감언이설로 상대방을 꼬드긴다. 하지만 이들의 말에서 일관된 논리나 인간관계에서의 존중이나 배려가 없다. 그렇기에 나중에는 임기응변으로 계속해서 무너지는 모래성을 떠받칠 뿐이다.      


이들은 본인의 말에 상대방이 속아 넘어갔으며 똑똑한 자기 자신에 대해 뿌듯함마저 느끼며 뒤에서 비열한 승리에 도취해 웃는다. 하지만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 논리정연하지 않은 이들의 말에 의심과 피로를 느낀다. 하지만 “그래. 그렇다는데. 다음에는 진실을 얘기하겠지.” 이런 식으로 넘어가 주는 것뿐이다.     


이 양아치들의 말의 실을 따라 끝으로 가면 본인의 이익이라는 검은 상자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정치인이나 재계의 실무자들처럼 치밀하고 세련되지 않다. 왜냐? 그냥 양아치 새키들일 뿐이니까. 그래서 더욱 무섭고 피곤하다. 그리고 때로는 본인의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도 한다. 왜냐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니까 자기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채 본인마저 속이는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거짓을 늘어놓는 게 양아치들의 종특이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그리고 끝내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세계관을 이룩하여 파멸의 길로 인도한다.     


이들을 조금씩 믿으며 끝까지 관계를 유지하는 많은 이들을 봐왔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들로 하여금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난 양아치라 판단되면 과감하게 나의 세계에서 도려내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일말의 희망도, 우정도, 개미의 더듬이만한 감정도 주고받지 않으리라. 다행스럽게도 양아치들은 단물을 빨고 스스로 떠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분명히 양아치들이 선한 양들의 사이에 숨어들어 늑대의 이빨을 내보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런 양아치들마저 나의 사람이라, 연이라 생각하고 보듬어 가는 이들은 실로 대단하다. 나는 이들과 함께 나의 시간을 보낼 만큼 신경줄이 두껍지 않기에,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신속히 도려내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양아치들을 발견하면 피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눈빛이라도 마주치는 게 두려울 정도다.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양아치를 조심하라고! 양아치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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