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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유진 Jan 03. 2019

슈링크? 울쎄라? 그것이 궁금하다

HIFU 리프팅의 모든 것

    얼마 전 GOD의 박준형이 출연하여 원맨쇼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인 '와썹맨' 에 PPL로 한 미용 클리닉이 등장했다. 그곳에서 장성규 아나운서가 원래 계획했던 제모 레이저가 아닌 다른 시술이 동영상 공개 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을 강타했는데, 그것은 바로... SHURINK라는 리프팅 시술이었다.

효과 무엇...? (출처: 유튜브 채널 ‘와썹맨’)

    의사의 시술 직후 얼굴, 특히 아래턱 라인이 상당히 정리된 느낌이 들고, 딱히 자세한 부위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얼굴이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물론 시술 전과 후 사진은 모자의 유무, 장성규 아나운서의 표정, 사진 촬영의 각도, 조명의 차이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발생한 '대박'의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술 직후임에도 전혀 멍이나 붓기가 없는 가운데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 정도면 가히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최소한 21살이 지난 사람들)은 본인의 얼굴이 더 어려 보이길 원한다. 얼굴이 노화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고, 피부 밑 조직들이 중력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영향으로 아래 방향으로 쳐지며, 안면 깊은 부위의 지방이 감소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가는 세월...(출처: aesthetic surgical journal)

    이에 더하여, 특히 동아시아권에서는 갸름하고 슬림한 아래턱 부위의 윤곽선과 탄력 있는 앞광대의 모양을 원하며, 이를 'V라인'이라고 하여 젊음과 아름다움의 대명사처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중력을 이기면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인지라, 원래 김태희처럼 베일 듯 한 V라인 얼굴형을 가졌던 사람일 지라도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아래턱 부위의 심술보라고 불리는 심부 지방조직과 앞광대 주변부의 깊은 지방조직의 처짐이 나타나게 되며 어쩔 수 없이 이전의 V라인이 자꾸만 U라인, 혹은 울퉁불퉁 라인이 되어 간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저렇게 되진 않는다.(출처: 광동 옥수수 수염차 cm)


    당연히 쳐진 조직에 대한 치료는 조직을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올리는 것이 정답이고, 늘어져있는 피부를 잘라내주는 것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술법이며, 이 두 가지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안면거상 수술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면 거상 수술은 반드시 피부 절개 및 광범위한 조직 박리가 필요하며, 두피 안쪽부터 귀 앞으로 이어져 목 뒤쪽까지 연결되는 긴 수술 흔적을 남기게 된다.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한 수면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수술 후 멍과 붓기, 그리고 얼마 간의 일상생활의 지장은 피할 수 없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얼마 전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입국하여 수술을 시행받고 얼마 되지 않아 출국하려던 중국인 여행객이 출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나 이사람 맞다고요...돈을 좀 썼을 뿐이지...(출처:asiawire)

    이러한 한계점을 개선한 것이 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기기를 이용한 비침습적 (뭔가를 몸에 찌르고 피를 내지 않는) 안면 거상 시술이다. 이전까지 레이저를 이용한 리프팅 시술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는 레이저라는 기기가 피부 아래 피하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는 깊이의 제한이 있고, 또한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강한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표피 조직 (가장 바깥쪽 피부)에 손상을 주게 되어 시술 후 안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이에 대한 회복기간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바로 HIFU 기기이다. 이는 초음파 에너지의 집적을 통하여 원하는 두께에 열에너지를 응축하여 발사하게 되어, 피부 겉면이나 주변 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을 최소화하고 본래 목표로 하는 피부 아래의 깊이에 열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시술 전과 도중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고, 시술 후에도 이전까지 피부 시술에서 피할 수 없었던 안면 홍조나 멍, 붓기를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자 가자 저 밑으로!!(출처:skinrejuclinic.com)

    원래 처음 의료 영역에서의 HIFU 사용은 피부 미용이 아닌, 전립선 비대증에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비침습적으로 파괴하거나, 자궁근종의 치료, 또는 간 종양의 치료 등 주로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의 파괴에 사용되었다. 그러던 와중 미국 기업인 Ulthera에서 2009 년 HIFU를 비침습적 거상술에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미국 FDA에서 얻게 되고 성공적으로 시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위 말하는 '대박' 이 났다 (이후 Ulthera는 무려 6억 달러의 금액에 독일의 다국적 제약회사 Merz에 합병되었다.). 슈링크는 울쎄라와 마찬가지로 HIFU를 이용한 안면거상을 위해 개발된 기기이며, 국내 기업인 클래시스에 의하여 개발되었으며 탄력 개선에 대하여 식약처 승인을 획득하였다. 클래시스는 코스닥 상장회사이며, 참고로 와썹맨에 슈링크가 나온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대박이 났다...

Gazua!! (출처: 서울경제)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HIFU 기기는 조직을 '당겨' 주는 것이 아니라, 피하 조직에 집적된 열에너지를 '전달' 하는 기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프팅 및 탄력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우리의 몸의 조직은 열에너지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가해져 단백질 변형이 가해지는 온도인 47'를 넘어가게 되면, 조직 손상에 대응하는 메커니즘이 작동되어 손상을 복구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 조직과 조직이 서로 당겨지는 '구축'과 새로운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합성'이다. 이를 통해 손상이 복구되면서 피하층이 사방으로 당겨지는 구축현상과 콜라겐 신합성이 일어나게 되며, 이는 피부 주름을 개선하고 떨어진 탄력을 회복하는 주요한 원리가 된다.

더욱더!! 팽팽하게!! (출처: KBS 뉴스광장)

    근래 들어 미용성형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는 바로 '비침습'과 '가격경쟁력'이며, 슈링크나 울쎄라 등의 HIFU 기기들은 이전 안면거상 수술과 다른 탄력 회복 기기들에 비하여 이런 두 가지 점을 파고들었고, 이는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Facial rejuvenation, 즉 안면 회춘 시술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더더욱 각광받을 분야이며, 기술 발달을 통하여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부담이 적은 많은 시술들이 앞으로 계속하여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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