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리영 Aug 13. 2017

"왜 영국이야?" 그리고 학교 선정  

<철없는 30대의 유학병>

"왜 영국이야?"


영국 대학원을 간다고 선포한 뒤 가장 자주 받은 질문입니다. 최근 브런치에 백수 일상과 유학 결정 이후 일어난 신변 변화를 기록해왔으나 오늘은 영국 유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리할까 합니다. 사실, 이 글은 기록하지 않으면 까먹는 저를 위한 노동이기도 합니다. 주요 타겟은 '직장인 영국 석사 유학 지망생'입니다. 저처럼 유학병 걸린 직딩들 여기 주목하세요ㅋㅋ


시간과 돈이 부족해 유학원의 도움 없이 구글과 네이버 검색, 주변인의 도움으로 준비한 유학이기에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점, 참고하시고 읽어주세용. (이 포스팅을 통해 저에게 회사를 때려칠 용기를 주시고, 영어 감수, 영어 번역을 도와준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정말 고마워요...!!!ㅜㅜ)

영국에 평생 살아도 여왕 볼 기회가 없다는데, 나는 2014년 에든버러에서 우연히 여왕을 봤다ㅋㅋ

질문 1. 왜 영국으로 가나요?


왜 영국일까요. 석사 유학을 생각한 뒤 떠오른 나라는 두 곳입니다. 미국과 영국. 그나마 할 수 있는 외국어가 영어니까여.... 하지만 영국이 여러 면에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이었습니다. 석사 과정이 1년으로 미국보다 짧았고, 직장인으로서 유학을 준비하기에 준비 과정 역시 간소하고 짧았습니다. 한국에서 한국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이 미국에 석사 진학을 하려면 GRE와 토플,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데 풀타임 노동자였던 저는 이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IELTS라는 영어 성적만 대학원에서 정한 기준을 넘기면 됩니다. 물론 학교에 따라 자기소개서 작성과 경력 기술서, 추천서 2개 등등 여러가지 일이 뒤따르지만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니까요. 또 석사 과정이 1년, 3학기로 타이트한 대신 기간이 짧은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고.. 몸과 머리만 힘들면 되는거니까요ㅋㅋㅋㅋㅋㅋ


'유럽 여행병'도 영국을 택하는데 한 몫했습니다. 영국에서 저가항공을 타면 주변 유럽국가로 곧장 날아갈 수 있으니 영국에 있는 동안 틈틈이 유럽 여행을 하며 5년치 할 여행, 1년 만에 본전을 뽑고 싶었습니다.


질문 2. 학교와 석사 프로그램은 어떻게 골랐나요?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학교는 University of Bristol이고, 석사 프로그램 이름은 MSc Public Policy 입니다. 지원 대학을 고르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중앙일보 같은 종합일간지가 매년 대학 순위를 발표하듯, 영국의 대표 일간지인 Guardian도 전공별 영국 대학 순위를 매년 발표합니다. 전 재산을 털어 비싼 등록금 내고 공부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좋은 학교 가자는 무대포 정신으로 Public Policy 분야에서 최근 5년간 Guardian 순위 5위 안에 든 대학들을 차례로 적었습니다.


이들 학교 중에서 제 세부 관심 분야인 social enterprise 관련 수업이나 관련 논문을 쓴 졸업생들이 있는지 구글 검색으로 겁나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구글 검색 많이 하셔야 합니다.) 원래는 학교 4곳에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올해 초부터 급격히 늘어난 업무량으로 인해 제 마음 속 1~2 순위였던 Edinburgh와 Bristol에만 지원했고, 운좋게 두군데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물론, 장학금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ㅋㅋ


Bristol을 택한 것은 날씨 탓이 컸습니다. Edinburgh 역시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스코틀랜드 특유의 추위를 감내하며 1년간 견딜 자신이 없었습니다... 3년 전 7월 초 Edinburgh를 여행하며 벌벌 떨다가 울 목도리를 사 목에 감고 돌아댕긴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ㅠㅠ 글구.. 바다에 인접한 Bristol에는 꽤 역사가 오래된 서핑 클럽도 있다는 소식을 구글을 통해 접했습니다ㅋㅋㅋㅋㅋ 1년 짧잖아요. 공부도 하고, 열심히 놀아야죠..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가 에든버러대학교 출신이라고 함. 감히 경제학자 머리에 똥을 하다니 네 이놈..

질문 3. 지원은 어떻게 하나요? 지원 시기는 언제인가요?


그건 학교를 결정하고,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지원서는 모두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기 때문에 시키는대로 차근차근 하면 의지의 한국인들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구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얻지 말고 해당 학과에 이메일을 보내 직접 물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같은 외국인 학생 등록금이 학교의 필수 재원인 영국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지원 예정자의 질문에 빠르게 이메일에 답해줍니다. 그것이 대학교 교직원들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지원서는 매년 9월경부터 다음해 5월경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건 각 학교 홈피에 나와 있을꺼에여) 1월부터 급하게 준비해 3월 초에 시간에 쫓기듯 원서를 마감한 저의 전철을 밟지 않으시려면 마음 편하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 12월에 원서를 후딱 넣어버리시길 추천합니다. 일부 인기 대학의 경우 지원자가 몰리면 3월에 원서 지원이 마감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건너 건너 들었습니다. 미리 미리 준비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질문4. 영어 성적은 언제 내야 하나요?


영국 대학원은 IELTS 성적을 받기 전에도 원서를 쓸 수 있습니다. IELTS 점수 없이 합격하면 조건부 합격인 conditional offer가 나오는데 그럴 땐 학교에서 IELTS 점수 제출 기한을 정해줄 겁니다. 맘 편하려면 미리 점수 만들어두는게 좋습니다ㅋㅋ (사실 전.... 미리 준비 못했어요. 일하고 돈버느라 바빴자나여ㅠㅠㅠ) 석사는 보통 Overall 6.5~7.0을 요구하니 맘 편하게 7.0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분량이 많아지네요. 그다음 포스팅은 지극히 주관적인 SOP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공유할게여!!!!

작가의 이전글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