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일기

이러려고 큰 테이블 산 게 아니야

by sur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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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책상에 앉고 싶어서 6인용 테이블을 샀다. 거기에 아이맥을 올려두고, 넓은 공간에서 책도 마음껏 펼치며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작업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그럴 줄 알았지. 그럴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마우스 움직일 공간도 없다. 책상에만 앉으면 쪼르르 올라와 정확히 나와 모니터 사이에 자리잡고, 빤히 날 쳐다보다가 스르르 잠드는 널, 난 쫓아낼 수도 없고, 밀어낼 수도 없다. 너를 피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옆으로 비키다가 결국 테이블에서 내려와 노트북을 켜거나 누워버리지. 그러면 넌 또 쪼르르 내려오더라.


내가 이러려고 6인용 테이블을 산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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