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산 소파를 치우고, 빈백을 들이기로 했다. 소파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만, 빈백은 그나마 공간 활용이 용이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파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삶을 고려해 천으로 된 저렴이로 구입했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부비고, 긁고, 토하고(?) 하다 보니 꾸질꾸질해져서 새로운 안락한 삶을 위한 빈백을 구입했다. 앉아서 책도 보고, 노트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맥주도 한잔 마실 요량으로. 하지만 빈백은 곧 '고양이 방석'이 되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집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를 찾아내는 동물이다. 푹신하면서, 자세가 유지되는 빈백을 이 녀석이 놓칠 리가 없었다.
이 빈백은 고양이에게 양도(?)하기로 하고, 진짜 사람을 위한 빈백을 하나 더 구입하기로 했다. 사실 앉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터라 처음 산 빈백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다. 앉기에는 괜찮았지만 조금 누우려고 하면 살짝 불편하고, 다른 쿠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금 더 비싸고, 편안한 빈백을 '또' 구입했다.
확실히 가격이 더 비싸서 그런지, 정말 편안하고 푹 안기는 느낌이었다. 발 받침대가 있어 누워서 잘 수도 있고, 발 받침대에만 앉아도 편할 지경.
하지만 왜 때문인지, 여전히 내 자리는 없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