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일기

보라고 했지, 만지라고는 안 했다

by sur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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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는 내가 밖에 나갔다 돌아오거나, 뭔가 안정감이 느껴질 때, 기분이 좋을 때 배를 배를 보여주면서 바닥을 데구르르 구른다. 여섯살 로시 배는 연한 핑크색에 털이 복슬복슬하고, 말랑말랑하다. 뱃살을 출렁이며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와락 껴안게 된다. 그러면 곧 응징이 이어진다.


고양이는 그냥 보는 동물이다. 만질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만지고 싶은 유혹을 참아야 한다. 하지만 난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매번 만지다가 피를 본다.


그래도 로시는 배라도 보여주지, 사람 손 안 타고 사람 옆에 오는 걸 아직도 싫어하는 로도 배는 일상적으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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