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일기

어깨냥이라니

by sur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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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고양이 로솔이는 이제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아기 고양이다. 엄마 품에서 한참 젓 빨고, 사냥 배우고, 냥티튜트를 배워야 할 때 길에 버려져 쫄쫄 굶다가 이제야 맘껏 배불리 밥을 먹고 잠을 잔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엄마로 아는 듯하다. 배가 고프면 품으로 파고 들어 쭙쭙댄다. 집에 들어간 순간부터 졸졸졸 밥 주는 사람을 쫓아다닌다. 그리고, 앉아 있으면 등을 타고 어깨에도 올라온다.


작은 손톱이 등에 박히는 따가움이 기분 좋다. 폴짝폴짝 올라 어깨에 자리잡고, 내 머리카락과 전투를 벌인다. 광활하게 넓은 내 등판과 어깨라면 작은 아깽이 하나 누워 쉴 공간이 된다. 어깨에 앉아 꾸벅 졸기도 하고, 같이 티비를 보기도 한다. 첫째 둘째 고양이는 먼 발치에서 멀뚱멀뚱 쳐다볼뿐, 아무도 따라 할 생각은 안 한다.


그래, 너희가 올라오면 좀 무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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