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0일, 너무너무 우울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는데, 왜 이렇게 우울한가. 아마도 2번 고양이 로도시키가 아파서 그런 것 같다. 눈에 눈꼽이 가득 끼어서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야옹야옹 한다. 당장 병원에 데려가 진찰도 받고 약도 넣어주고 싶은데, 이 녀석은 당췌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경계심이 심하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1년 넘게 같이 사는 동안에 손톱을 딱 한번 깎여봤고, 병원은 딱 두 번 다녀왔다. 그렇게 다녀온 뒤로 경계는 더욱 심해지고, 머리는 더더욱 좋아져서 로도를 이동장이 넣으려면 두뇌싸움을 해야 할 지경이다.
불편해 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마음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로솔이가 와서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최근 먹는 게 시원찮았는지, 집이 지저분해서 그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그저 영양제를 잘 먹이고, 밥을 잘 먹이고 잘 돌봐서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로도시키, 얼른 낫자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