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간의 틈
잠은 이미 깼다. 동이 터도 몸을 일으키지 않고 누워있다. 목침을 목에 받치고 좌우로 천천히 도리도리 움직인다.
하루의 시작은 잠과 기상 사이의 긴 틈 속에서 유영하는 것이다.
짧은 수면과 긴 불면 사이. 그래도 등교와 출근을 위해 아들과 남편이 일어나기 전까지 나는 누워 있을 것이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어르신의 '야옹~'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온 식구가 드디어 다 일어났다. 아침준비를 하는 사이에 오늘의 빨랫감을 선별한다.
그러면서 이제 딱 2개 남은 화분을 바라본다. 베란다 난간에 설치한 선반에 올라앉은 작은 화분은 하루 4시간의 채광에 만족한 듯 잘 자라고 있다.
밥상 앞에 앉아 젓가락을 들고 텔레비전 옆에 있는 관상용 고구마가 보인다. 오늘도 빛을 갈망하는 고구마 이파리들은 창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
찰나의 눈 맞춤으로 기운을 차려본다.
틈. 무엇의 좁은 사이.
그 빈틈의 장소, 시간, 관계를 찾는 것이 힘이 된다.
예전에는 그 틈이 모자람을 어떻게든 메우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요즘엔 여유와 안식이 된다.
그 틈바구니에서 나를, 너를, 작은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만나고 발견한다. 그것이 즐거워 걷게 되고, 멈추게 되고, 둘러보게 되고, 사진을 찍거나 자판을 두들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