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꽃 May 14. 2019

하루를 미룸으로써 끝내 하지 못한 일을 지우기 위해.

제로 투 히어로, 프리다이빙 일기#01

하루를 미룸으로써 끝내 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을까.


그것들 중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이 미루고 미루던 프리다이빙 일기를 조악하더라도 가장 생생할 때! 오늘 19년의 5월 13일 시작해본다.


목에서 피가 나오는 기도 압착으로 2주간의 아웃, 그 후 프레시 다이빙에서 부비동으로 다시 일 주 아웃. 거의 3주 만에 다시 시작한 오늘의 다이빙.


지금은 오후 5시가 되기 10분 전이지만 아직도 이마에는 오전의 다이빙 후 지끈거리는 고통의 잔여감이 부비동에 남아있는 듯하다. 아휴 속상해라



다이빙에 대하여.


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수 차례의 비주얼 라이징.

덕분이었는지 정돈되지 못했던 한 손 덕 다이빙이 조금은 사포질이 된 것처럼 매끈해진 느낌이 든다.


확실히 한 손으로 하는 덕 다이빙 후 스트로크로 쭉 밀어내며 글라이딩에 힘을 크게 실어주지 못할 것이라면 비툴어지는 균형을 잘 잡아보자며 주 손(오른손)이 아닌 약한 손(왼 손)으로 스트로크를 균형 잡기에 초점을 맞추어하니 밸런스가 맞는 듯한 느낌이 든다.

 

덕 다이빙을 5번 정도 하면

1번 정도는 스트로크가 망가지며 엉망이 되고

나머지 3회는 4점짜리

1번은 5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어도 괜찮을 덕 다이빙이 나오는 것 같다.(제발?)

+ 트레이너 경주 선생님의 칭찬과 버디 요안나 누나의 쌍 따봉 고맙습니다 하트*100


이것이 초심자에게 트레이너, 버디와의 관계의 중요성인가 싶다.  매일매일 마음이 흔들리는 때에 칭찬을 받으니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에휴)


첫 웜업. 줄을 잡고 내려가는 2회의 프리 이멀전 FIM에서

이전에는 이퀄 문제로 대각선으로 내려가다가 지난 세션부터는  손을 아래로 향하게 잡고 헤드퍼스트로 시작했는데 확실히 어색하다 보니 이퀄 타이밍도 그렇고 시작부터 엉망.

2번째 웜업 때는 처음으로 귀에 공기가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얼리턴으로 망쳐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에 할 때도 엉망이라 자연스레 프렌젤 할때도 힘이 들어갔는지 배꿀렁임을 잡을 수 도 없이 이퀄에 집중해야 하는 상태였었고 퓨ㅠㅠ


어쩐지 가장 쉬운 웜업이 가장 부담이 되는 종목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어쩌면 잘못해왔기에 편했을지도.



덕 다이빙 후 피닝으로 내려가는 3,4회 차의 CWT

부비동이 아플까 봐 겁이 났는지 이퀄을 빠르고 강하게 바텀에 닿을 때 까지 흥흥흥흥흥!

하강 시 몸이 줄에 닿았고 경주 선생님의 덕 다이빙 칭찬과 함께 상체를 뒤로하고 핀을 앞으로 차라는 피드백.

턴부터 상승 간에는 여유가 있었는지 자세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고개를 내리고 등을 살짝 굽혀서 올라오는 할아버지 자세? 가 쉽게 되는 걸 보면.


2회 차 15m 부이를 신경 쓰는 덕 다이빙을 하고 내려가 갑자시 몸을 휙 돌리지 말라는 말이 생각났는지 신경 쓰느라

대각선으로 줄을 보며 하강ㅋㅋㅋ아이고,,

줄에 닿지 않도록 신경 쓰니 피닝에는 신경 쓸 겨를 없이 15m 바텀 도착. 갑자기 나타난 바텀에  턴을 보통 하던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쇼로록. 그 와중에 상승 시 피닝과 자세에 신경 쓰려고 반대 손으로 줄 당기지 않고 상승.

2회 차 하강 시  줄이 닿긴 했는데 1회 차보다는 나아졌었고 발을 신경 쓰지 못하겠다 말하니 상체로 조정해 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총 평 및 현재 상태

이제는 프렌젤이 좀 되니까 부비동이 문제라니 에휴ㅠㅠ

너무 미운건 포기하고 싶어도 발전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담 놓을 수 없는 이 길.


너무나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빛 내리는 바다.

 라이트 하우스 앞바다에 둥둥 떠있을 때  내 눈에 담기는 바다에 속에 내려지는 빛이 춤추는 모습이 하루 종일 눈에 아른거린다.


비주얼 라이징을 더 해야지, 숨 참기 연습을 더 해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부분을 늘려야지.


웰컴백 레드 씨.



참, 오늘 세션 시작 전에 내가 거북이를 발견했구나.

현진 아빠가 찍으러 갔다가 쫓아냈다고 경주 엄마가 놀렸고

되게 딤섬같이 생긴 해파리들도 생기고 길쭉한 바다뱀 같이 생긴 해파리도 나오고.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며 긍정적인 이야기도 말미에 나오기 마련이니까. 8월 중순의 강사과정까지 남은 시간은 충분한데 참 이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누르기는 어렵다.



오늘 라이트 하우스 앞바다의 잔잔한 모습처럼 내 마음의 본질은 잔잔한 바다임을 인지하고 맑아지게 두고서 그냥 해 보자.

작가의 이전글 지구와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