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6년차 백수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장장 6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백수로 있다 보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건 정상성에 대한 감각이다.
말하자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일 자체가 까마득한 추억같이 느껴지면서, 아무도 겉으로 나한테 뭐라고 안 해도 나 자신은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반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동네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난 또래의 3줄 남짓한 선톡에 내가 '더보기'를 눌러야 하는 장문의 메시지로 반응하는 것이, 상대에게 큰 부담을 주고 역으로 거리를 만든다는 걸 몇 차롄가 경험하고 나면, 대개 이런 문제들은 싫어도 고쳐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 흔적이 어디 갈까. 뿌리가 완치되지 않은 상처의 상당수는 여전히 반창고 밑에 숨어서 욱신대고 있다.
이 상처를 내가 지금에 와서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저게 나한테 여전히 유효한 잠언 같아서다.
오버하지 말자.
딱 느껴지는 만큼만 말하자.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