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보다 보면, 머릿속에 영화처럼 장면들이 떠오를 때가 있죠.
내가 겪었던 일과 너무 유사하거나, 혹은 간절히 꿈꾸던 일이었을 때 그렇더라고요.
다들 지난번 소개해드린 판타지 웹소설 <아카데미 최약체 NPC로 살아남기> 보고 오셨나요?
진짜 이 작품 속 유머와 감동의 어우러짐이 기가 막히거든요.
유머만 있으면 너무 가볍고, 감동만 있으면 너무 무거운데, 요 두 요소가 같이 있어 아주 제맛입니다.
깔깔 즐겁다가 또 가슴이 웅장해지고, 신나게 보다가 또 눈물 주르륵 흘리면서 온탕냉탕을 오가며 제대로 즐기는 기분이란 말이죠.
오늘은 <아카데미 최약체 NPC로 살아남기>에서 가장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을 소개할게요.
자, 그럼 작가님과 제가 뽑은 가장 감동적인 부분! 텍스트로 먼저 갑니다.
이걸 읽고 머릿속으로 상상해본 다음,
그게 웹툰으로 어떻게 표현됐나 보시면 아주 드라마틱할 거예요! :)
“꿈을 꿨어.”
“꿈?”
“응, 예지몽.”
거짓말은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라 하던데.
부디 내 마지막이 끝없이 불어난 눈덩이에 파묻히는 모습만 아니었으면 했다.
“그 꿈에서 선배는 괴물이 되는 데 성공해. 교수님을 죽이고, 아카데미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너는 용사로서 선배를 저지하는 데 성공하지만, 선배는 결국 죽음을 선택해.”
그것은 자결이었지만, 동시에 살해였다.
몇몇 귀족은 루시안이 괴물을 죽이지 못했다 욕했지만, 루시안은 선배를 죽였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했다.
참 고구마였지만, 결국 루시안이 그만큼 정의로우며 올곧은 인간이라는 의미였다.
“너는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꽤 많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지.”
라피스 아카데미는 결국 루시안이라는, 성검에게 선택받은 한 명의 인간이 세상을 구하는 용사가 되는 서사시다.
“그 모든 이야기가 끝날 때, 너는 분명 영웅이 되겠지.”
세상을 구할 영웅에게는 역경과 위기가 있어야 하는 법이었다. 그걸 위해 돌아가는 세상이다.
“하지만, 나는 네가 영웅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영웅은 외로운 법이니까.
루시안은 영웅이나 용사보다는 평범한 아카데미 학생이 더 잘 어울리는 인간이다. 가능하다면 전쟁에 끌려가지 않고, 아카데미의 전학년을 수료했으면 좋겠다.
“네 예지몽 속에서 나는 영웅이야?”
나는 그 이야기를 아꼈다.
그것은 분명히 사랑이라 해도 좋은 감정이었다.
그래, 나는 「라피스 아카데미」라는 이야기를 사랑했다.
“응. 조금 비틀거릴지라도 완벽한 영웅이었어. 하지만, 나는 그 꿈이 싫어.”
이 세계의 피로 쓰여진 이야기니까.
너의 고통으로, 세상의 고통으로 짜여진 이야기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영웅이 되지 않길 바라.”
동시에 눈앞에 푸르른 빛을 띄는 양피지가 나타났다.
+++
<메인 퀘스트>
■■■이 ■■이 ■는 것을 ■■세요.
그래야만 ■■은 ■■ 수 없는 ■■에서 ■■할 수 ■■니다.
-보상 : ■
-실패 : 멸망
+++
잔뜩 노이즈가 낀 메인 퀘스트 창이었다.
나는 조금 흔들린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카데미 최약체 NPC로 살아남기> 47화 중 한 부분인데요.
10년간 「라피스 아카데미」란 게임을 즐기던 테오가
게임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 루시안을 만났을 때,
그가 얼마나 그 게임과 주인공을 사랑했는지 너무 잘 보여주는 장면이죠.
우리 모두는 영웅을 사랑합니다.
영웅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우리를 구원해주기를 바라고, 그를 의지하고 칭송합니다.
고대 그리스 <일리아드>의 아킬레우스부터 시작해 현대 히어로 시리즈의 정점인 <어벤져스>까지 우리는 항상 영웅 이야기를 즐기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당연시해요.
왜냐하면 영웅이잖아요.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비범한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테오는 루시안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요.
"네가 영웅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루시안이 너무 힘드니까.
「라피스 아카데미」는 그의 피로 쓰여진 이야기니까.
세계를 구하는 의무를 다 짊어지는 건 10대 소년에게 너무 가혹하잖아요.
그래서 루시안이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년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테오의 그 마음이 너무 잘 전달 됐어요.
이 장면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나보다 더 나를 걱정해주는 친구,
테오 같은 친구/동료가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 이제 이 장면을 표현한 웹툰 나갑니다~!
어떤가요?
텍스트를 읽었을 때 여러분이 상상한 그림이, 웹툰과 많이 일치했나요?
이 장면을 보고는, 왜 루시안이 어떤 상황에서도 무! 조! 건! 테오를 편들게 되는지 심정적으로 공감이 가더라고요.
나를 알아주는 첫번째 사람...
목숨 걸고 지켜야죠! 암요!
감동적인 부분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퀘스트가 뜨면서,
빨간 불이 삐~ 하고 울리는 기분인데요.
이렇게 또 테오는 게임 속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퀘스트를 해치우러 가면서 47화가 끝납니다. >.<
아 놔! 여기서 끝내다니!
도대체 다음화 어떻게 되냐고!!
이렇게 소리치고 싶은 분은 워워~
(제가 웹소설 볼 때 이런 반응입니다 ㅋ)
자, 다음화가 궁금한 분은 웹소설 감상하러 가시죠!
유머와 감동의 판타지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