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부인
조조가 노랗기도 하고 누렇기도 한 가방을 들고 급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 귀여워.
아침밥과 점심밥 사이 어느 시간쯤에 노랗고 누런 가방을 메고 곰바위 언덕을 향해 뛰어가고 있을 때였어.
참새 부인이 무거워 보이는 배에 손을 얹고 조조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참새 부인에게 인사하려고 뛰던 걸음을 갑작스럽게 멈추려 했는지 그만 넘어져버렸어.
아야야.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어. 참새 부인은 조금 놀라 조조에게 다가왔어.
괜찮아요, 조조? 참새 부인의 말에 조조는 바지를 털고 일어나 대답했어. 네, 괜찮아요.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요? 참새 부인이 뾰족하고 작은 입술을 톡톡 부딪히며 조조에게 물었어.
네, 조조 부인. 삼촌이 곰바위 언덕 넘어에서 냉이 농사를 짓고 계세요. 냉이 캘 때가 돼서 가는 길이에요.
조조는 어른과 말할 때면 조금은 쑥스러운 기분이었어.
참새 부인은 아기 낳을 때가 다 돼서 배가 무겁기도 하고,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 있다기도 하고, 예전보다 뚱뚱해졌다는 말을 하기도 했어. 뾰족한 입이 쉴 새 없이 움직였어. 이야기를 많이 해서인지, 아기 때문인지 참새 부인은 항상 배가 고프다며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고 말하고 조조에게 작별 인사를 했어.
잘 가요, 조조!
네, 안녕히 가세요. 참새 부인!
참새 부인이 원래 살던 곳은 떡갈나무 23번지에서 서쪽으로 꼬박 30분을 날아가야 하는 곳에 있어.
여러 종류의 나무, 풀, 꽃이 무성히 자라는 복잡한 곳이라 이웃들도 많고 다양했어. 떡갈나무 23번지는 참새 부인이 살던 곳보다 조용한 곳이야. 떡갈나무 23번지 4층으로 이사 온 참새 부부는 아기를 조용한 곳에서 낳고 싶었어. 이사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새로 이사한 곳이 낯설기도 하고 서쪽에서 시끄럽게 살던 때가 그립기도 했어.
참새 남편이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저녁 시간을 보내고, 거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문을 살짝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
참새 부인은 배에 손을 얹고 의자를 눌러 천천히 일어나 느릿느릿 문쪽으로 걸어갔어.
삐거덕 문을 여니 문 앞에 냉이가 담긴 노랗기도 하고 누렇기도 한 가방이 보였어.
아무 말도 남긴 것 없는 냉이 가방이었지만 참새 부인은 금세 알아챘어. 누가 준 선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