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작은 집

고슴도치 아저씨의 가발 (1)

by 수잔

토요일 밤,

조조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과 다름없는 시간에 잠이 들고 싶었어.

2층 고슴도치 아저씨의 집에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려서 포기해야만 했지.

발소리는 분주했어.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자려고 했지만 아저씨의 발소리는 조조의 큰 귀를 계속 괴롭혔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고슴도치 아저씨 집 앞에 가보니

이미 시끄러운 소리에 3층 다람쥐 할머니와 4층 참새 부부까지 모여있었어.

고슴도치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궁금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성격 급한

다람쥐 할머니가 2층 문을 두드림과 동시에 문을 벌컥 열어젖혔어.

첫 번째로 다람쥐 할머니가 들어가고 순서대로 참새 부부, 조조가 쏟아지듯 들어갔어.

고슴도치 아저씨는 누가 온지도 모르고 여전히 방을 서성거리고 있었어.

그런데, 고슴도치 아저씨의 모습이 평소와는 많이 달랐어. 아저씨의 뾰족한 머리카락은 어디로 간 거지?

그쯤에서야 고슴도치 아저씨도 조조와 이웃들을 발견하고 민망한 표정으로 아는 척을 했어.

아, 아...... 이거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가발이 아, 이 거참.(손으로 머리를 비비며)

제가 사실은 가발을 쓰고 있었는데, 아 이 거참. 가발에 발이 달렸는지 아, 이 거참.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 거죠. 아, 이 거참.......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약간씩은 안심했어. 일단 아저씨가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머리카락만 빼고)

참새 부인은 긴장이 약간 풀렸는지 작게 하품을 했어.

참새 남편은 참새 부인이 만삭이라 잠을 자기 위해서 그만 4층으로 올라가 보겠다고 했어. 참새 부부가

뒤를 돌아 문을 향해 몇 발자국인가 옮겼을 때 아앗! 하고 참새 부인이 소리를 질렀어. 참새 남편이 깜짝 놀라 부인을 부축하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고슴도치 아저씨가 밝은 불을 켰어.

한밤중이라 촛불 하나만을 켜놨기 때문에 미처 바닥을 보지 못한 거야.

바닥에는 아저씨의 가발에서 떨어진 뾰족한 바늘 같은 머리카락 한 가닥 한 가닥이 거실을

온통 덮고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 이 거참....... 아저씨가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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