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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잔 Jul 26. 2021

조조의 작은 집

둘 만의 생일 파티

다람쥐 할머니의 생일이 곧 돌아와.

할머니는 떡갈나무 23번지에 사는 가장 오래된 이웃이야.

떡갈나무가 4층 집이 될 만큼 크게 자랐을 때 다람쥐 할머니는 태어났어.

떡갈나무에는 할머니의 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어린 소녀였을 때,

깊은 겨울잠에 빠졌다 깨어난 봄에는, 가족들이 전부 사라져 버리고 없었어.

겨울이, 겨울바람이 마법으로 가족들을 멀리 데려갔을 거라고 할머니는 지금도 믿고 있어.

할머니의 생일은 그렇게 소녀시절부터 사라져 버렸지. 물론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어.

같은 날이 항상 돌아올 뿐 함께 축하해줄 가족이 없었어. 

할머니와 조조는 숲에서 자주 만나.

다람쥐 할머니와 조조는 꽃을 돌보거나 도토리를 줍거나, 간식거리를 줍기 때문이지.

그러니 조조는 할머니와 마주칠 때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어.

다람쥐 할머니는 조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어. 귀가 큰 조조가 이야기를 놓칠 리가 없었어.

여름이 한창일 때 태어난 다람쥐 할머니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아 돌아오고 있어.

조조는 다람쥐 할머니의 생일에, 도토리 케이크를 만들어 초를 꼽고

할머니가 태어난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어.

여름이라 도토리를 구하기가 힘들었어. 

저장고에 모아두었던 도토리도 지난 장마 때 사라지고 없었어.

조조는 다람쥐 할머니의 생일선물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울적했어.

3층, 다람쥐 할머니의 집으로 올라가 노크했어. 할머니가 문을 열어 조조에게 인사했어.

조조가 인사했어.

다람쥐 할머니, 생일 축하해요.

다람쥐 할머니는 기쁜 얼굴이 되어 조조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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