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by 수잔

깊지는 않은 물웅덩이에 비친 젊은 미남의 얼굴 뒤로

누군가 다가왔다.

뭘 보고 있어?

물웅덩이 너머에 뭐라도 있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는

미남을 보고 다가온 신이 물었다.

미남이 곧이어 대답했다.

환란.

환란?

신이 되물었다.

미남이 대답했다.

물웅덩이를 통해 보이는 환란은 거기 사는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미남은 무표정하게 계속 보았다.

그러나 신은 물웅덩이 위로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덕분에 물웅덩이 너머의 환란은 끝났다.

사람들은 구원받았다.

다소 느슨해진 탓에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렸다.

신이 입을 물웅덩이에 넣고 바람을 불어

부글거리게 했다.

물웅덩이 너머에서 비명이 들렸다.

'뿌리는 게 기쁨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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