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에 붙은 파리가 알을 낳았습니다.
파리는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진동을 얇은 발가락을 통해 느꼈습니다.
두 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화면에서 들리는 진동 소리에 힘입어 한 번 더 낳았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엄마 파리는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를 믿으면 안 된다
그는 진짜 그리스도가 아니야>
그때, 아주 커어다란 하품 소리를 듣고 곧 날아가 버렸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 화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개미지옥처럼 엄마 파리를 끌어당겼습니다.
잘못 끼워진 첫 번째 단추처럼 말이죠.
엄마 파리는 어느 날 죽었습니다.
세 명의 파리가 엄마를 묻어주기 위해 옮기려 했지만 엄마 파리의 발가락은 화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없이 아이들은 엄마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 파리의 마지막 표정은 알 수 없었습니다.
입꼬리가 웃음과 웃음 아래 중간쯤에 걸쳐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리들은 엄마를 교훈 삼아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