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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May 18. 2024

5. 소쇄원 소묘

제월당 마루에 걸터앉아

넉넉한 동네의 인심일랑

고소한 맛밤으로 기억하고

광풍각 방의 아궁이 곁에

소품으로 놔둔 호미 하나도 

사진에다 떡하니 담아두자     


뭐이 바쁘냐 발목을 붙잡는

박석계단 돌들을 세어가며

기와 담벽에 눈 맞춰 서느라

미처 못 담은 물맑은 소리와

산새 소리, 따스한 봄 햇살은 

기다려라, 다음날 담으러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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