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 망울도 꽃 이파리의 망울도
하얗고 빨갛게 노랗고 파랗게 물들어
48색 크레파스 다 쓰고도 모자라는 봄
아롱다롱 봄옷 입어라 재촉하는 해님
검은 가지는 겨울 위에 벚꽃을 덧입고
훨훨 날아갈 채비가 된 민들레 홀씨
요양병원 울타리 개나리 꽃 폭포
바람은 강아지풀 솜털을 쓸어가고
초록빛 풀 파도 반짝이는 은빛 윤슬
누리타운 앞 뜨락엔 요염한 꽃 잔디
청운공원 열두 그루 동백꽃 필 무렵
알람 맞춰 뚝뚝 떨어지는 붉은 눈물
제 차례인 꽃들이 독무를 추는 무대
철쭉은 커튼 쳐들고 슬그머니 엿보니
이맘때 남도에선 활화산(花山)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