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영의 May 11. 2024

4. 도서관 가는 길

잎사귀 망울도 꽃 이파리 망울도

하얗고 빨갛게 노랗고 파랗게 물들어

48색 크레파스 다 쓰고도 모자라는 봄

    

아롱다롱 봄옷 입어라 재촉하는 해님

검은 가지는 겨울 위에 벚꽃을 덧입고

훨훨 날아갈 채비가 된 민들레 홀씨     


요양병원 울타리 개나리 꽃 폭포

바람은 강아지풀 솜털을 쓸어가고

초록빛 풀 파도 반짝이는 은빛 윤슬     


누리타운 앞 뜨락엔 요염한 꽃 잔디

청운공원 열두 그루 동백꽃 필 무렵

알람 맞춰 뚝뚝 떨어지는 붉은 눈물     


제 차례인 꽃들이 독무를 추는 무대

철쭉은 커튼 쳐들고 슬그머니 엿보니

이맘때 남도에선 활화산(花山)이 터진다!     

작가의 이전글 10. 열하일기 버전의 카톡 알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