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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Feb 29. 2024

「개2」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이 개 더럽잖니」

아─니 이웃집 덜렁 수캐가

오늘 어슬렁어슬렁 우리 집으로 오더니

우리 집 바둑이의 밑구멍에다 코를 대고

씩씩 내를 맡겠지 더러운 줄도 모르고,

보기 흉해서 막 차며 욕해 쫓았더니

꼬리를 휘휘 저으며

너희들보다 어떻겠냐 하는 상으로

뛰어 가겠지요, 나─참.


(1937. 추정)




2024.2.29. 누군가에겐 평범한 무언가가 더럽게 보이기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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