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정각! 마음에 아픈 데 있어 고약을 붙이고
시들은 다리를 끄을고 떠나는 행장.
─기적이 들리잖게 운다.
사랑스런 여인이 타박타박 땅을 굴려 쫓기에
하도 무서워 상가교를 기어 넘다.
─이제로부터 등산철도
이윽고 사색의 포플러 터널로 들어간다.
시라는 것을 반추하다. 마땅히 반추하여야 한다.
─저녁 연기가 노을로 된 이후
휘파람 부는 햇귀뚜라미의
노래는 마디마디 끊어져
그믐달처럼 호젓하게 슬프다.
늬는 노래 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보다.
─늬는 다리 가는 쬐그만 보헤미안,
내사 보리밭 동리에 어머니도
누나도 있다.
그네는 노래 부를 줄 몰라
오늘밤도 그윽한 한숨으로 보내리니─
(1937)
2024.3.5.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생각들은 고요한 밤공기가 품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