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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Mar 27. 2024

「사연」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 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2024.3.27. 사연 없는 사람이 없음을, 그리고 사연이 그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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