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도 절에 가서」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오늘도 절에 가서 절집만 보고 왔다

요사채 아궁이 동자승이 두드리던 부지깽이만한

말씀 한 도막 못 얻어왔다

오늘도 절에 가서 절 뒤의 산줄기만 보고 왔다

오늘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

십 년 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마음속 한치도 못 들어가본 사람은 더 많았다




2024.5.13. 세월에 비례하지 않는 인연의 얽힘 속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맑은 물」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