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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n 22. 2024

「대추」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지쳐 있는 내게 다가와

몰래 하나씩 먹으라고

김선생이 손에 쥐여준

빠알간 대추 한 줌

함께 단식하는 동료들 생각에

차마 못 먹고

주머니에 넣어둔 채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몸 못 가누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와 바라보는

얼어붙은 겨울하늘 위로

빠알간 대추 몇 알




2024.6.22. 작은 물건 하나에 담긴 커다란 위로가 피어오르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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