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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l 07. 2024

ISA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1편)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옹

ISA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1편)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 모임을 가면 반드시 코인을 해서 돈을 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주식으로 대박이 나서 직장을 그만뒀다는 이른바 '파이어족'에 대한 부러움 섞인 소문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재테크나 투자에 대한 방법이 가득 담긴 책들이 베스트셀러 서가를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대 투자의 시대!' 부자가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지만, 우리는 참을성이 좋은 사람들이라 아직 부자가 되진 않고 있다. 가끔은 아무런 계획 없이 투자를 시작했다가 땀 흘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한다. 그렇게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살펴보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기부 천사가 많은 세상이었다니.

   이렇듯 뜻밖의 기부 천사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워낙 많기 때문에, 투자를 시작하기가 더욱 꺼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처음 마주하는 것은 낯선 용어들이다. CMA, IRP, ISA, ETF.... 이렇게 복잡한 영어 알파벳으로 쓰여있는 여러 투자 상품들은 우리를 애국자로 만들어준다. 구한말 흥선대원군이 척화비를 세워 외세의 침입에 맞서 싸웠다면, 우리는 서양 자본주의 세력이 만들어낸 이 투자 상품들에 담을 쌓고 이해하기를 거부한다. 외국에 여행을 가면 모두들 애국자가 된다던데, 국경선을 넘지 않고도 애국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많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 워런 버핏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자로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으며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그때 ~를 사둘 껄"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껄무새'가 되어가고, 모두가 투자로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FOMO(Fearing Of Missing Out)' 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마음을 다잡고 무언가 시작하려니 내 마음속에 애국자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후회를 반복하다 보면 점차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허무맹랑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손쉽게 높은 수익률을 일으킬 방법을 찾고, 일확천금을 노리며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에 빠진다. 하지만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기회에는 언제나 높은 위험이 있는 법, 잡으려 하면 곧 사라져버릴 신기루에 속지는 말자.

   그러면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 앞서 살펴본 것 같이, 시중에 나와있는 투자 상품은 너무나 많다. 오늘은 그중에서 ISA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심호흡 한 번만 하고 함께 살펴보자(두 번도 좋다). 먼저 ISA란 '개인종합(Individual)' + '자산관리(Saving)' + '계좌(Account)'의 줄임말이다. 어려운 말로 쓰여있긴 한데, 뜻은 단순하다. '개인적으로' + '돈을 모으는' + '계좌'인 것이다. 중간에 '종합'이 들어간 이유는, ISA 계좌에 담은 돈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여기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너무 많이 알아서 손해 볼 수는 있어도, 몰라서 투자를 안 하는 단계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일단 넘어가자.


10년 이상 보유할 종목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 워런 버핏 -


   ISA 계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ISA 계좌는 빨리 만들수록 이득이라는 점이다. 왜 그런지는 차차 알아가기로 하자. 그렇다고 너무 빨리 만들기는 어렵다. ISA는 19세 이상인 경우 만들 수 있는데, 19세가 아직 안 되었더라도 15세 이상 근로소득자인 경우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일찍부터 돈을 벌기 시작한 청소년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나이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ISA 계좌를 취급하는 모든 금융사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ISA 계좌는 1인 1개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A 증권사에서 ISA 계좌를 만들었다면, B 증권사에서는 ISA 계좌를 만들 수 없다. 다만, A 증권사에서 B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좌를 옮기는 과정도 시간과 노력이라는 비용이 드는 일이니, 이왕이면 장기적으로 함께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드는 증권사를 잘 골라보자. 마침 계좌를 만들려는 시기에 ISA 계좌 개설 이벤트를 하고 있는 증권사를 선택해도 좋다.


기업을 공부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칠 때 카드를 보지 않고 베팅하는 것과 같다
- 피터 린치 -


   마음에 드는 금융사를 선택하고 ISA 계좌를 만들려고 할 때, 일반적으로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바로 일임형, 신탁형, 중개형이다.  ISA에도 종류가 있는 것인데, 자세한 차이는 아래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상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표를 보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고 뇌에서 쥐가 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최소한 이것만 알고, 구체적인 정보는 차차 알아보자. 내가 직접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적게 내고 싶다면 '중개형', 수수료를 많이 내는 대신 금융사가 정해주는 몇 가지 선택지 받고 투자하고 싶다면 '신탁형',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수수료를 내고 전문가에게 모두 싶다면 '일임형'을 선택하면 된다. 신탁형과 일임형의 수수료는 금융사와 선택하는 포트폴리오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유형을 선택하는지에 정답은 없다. 자신의 성향과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잘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ISA 계좌를 개설해 보도록 하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ISA 계좌는 이미 만들기로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좋다.

ISA 종류별 특징 / 미래에셋증권

   그럼 대체 왜, ISA 계좌는 빨리 만들수록 좋은 것인지, 어떤 혜택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편에서 이어서 알아보도록 하자!


하우 투(How to):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들어는 봤는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낯선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쾌한 가이드북.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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