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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Aug 18. 2024

'주식'이란 무엇인지?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3편)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옹

   벌써 주식을 주제로 쓰는 세 번째 글이다. 길고 길었던 올여름 장맛비처럼 주식에 대한 소재가 마르지 않는다. 그만큼 주식이 자본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엄청나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시장 경제에서 주식과 쌍벽을 이루는 채권조차도 한 편으로 끝냈던 만큼, 이번 글을 통해 중요한 부분만 추리고 추려서 주식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MTS는 BTS 친구인가요?

   지난 시간에는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증권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의 증권 시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이 대표적이고, 외국에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런던증권거래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증권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은 어떻게 거래할 수 있을까? 바로 '증권 회사'를 통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같이 뒤에 '증권'으로 끝나는 회사들을 증권 회사라고 한다. 이들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발행과 매매를 담당한다. 우리가 집을 사거나 팔 때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처럼, 주식을 사고팔 때도 이 과정을 중개해 주는 증권 회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증권 회사들이 각기 만든 다양한 MTS / App Store

   그럼 집을 사고 싶을 때 부동산을 찾아가는 것처럼, 증권 회사에 방문해야 주식을 살 수 있을까? 물론 그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IT 기술의 발달로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해졌고, 은행 업무를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 주식을 사고파는 것도 PC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PC로 거래하는 시스템을 HTS(Home Trading System)이라고 부르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스템을 MTS(Mobile Trading System)이라고 부른다. HTS는 각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MTS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구글 플레이 혹은 앱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다. 증권사마다 애플리케이션의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고, 수수료 이벤트 등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조금씩 다르니 잘 비교하여 설치해 보도록 하자.


우선주는 우선 주는 주식인가요?

   그럼 주식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알았으니, 주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자. 술 중에서도 도수가 낮은 맥주와 도수가 높은 소주가 있는 것처럼, 주식에는 배당률이 낮은 '보통주'와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가 있다. 배당이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즉,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더 좋은 것일까? 그렇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우선주에는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즉, 보통주는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의결권이 있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률이 높은 주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수익률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 네이버페이 증권

   의결권은 1주마다 1개씩 주어지는데, 지분율이 낮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결권이 뭐 그렇게 중요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의결권은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에 보통주의 가치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물렁한 복숭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무엇이 객관적으로 더 맛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물론 물복이 진리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고를 때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 나중에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도 있으니 보통주를 선택하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차피 나는 개미 투자자라 지분율도 낮고, 주주총회에 참석할 일도 없도 없으니 우선주를 선택해서 배당을 더 받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에 정답은 없다. 선택이 있을 뿐.


기본이 먼저냐, 기술이 먼저냐

   그럼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분석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1편에서 주식을 구매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도박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은 주식을 사기 전에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이끌어냈는지라고 생각한다. 수박을 사기 전에 잘 익었는지 통통 두드려 보는 것처럼, 당근에서 거래할 때 물건 상태를 확인하고 거래를 결정하는 것처럼, 주식을 살 때도 괜찮은 기업인가 면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면 투자하기 좋은 기업인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를 위한 분석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이다. 먼저 기술적 분석은 주식의 가격과 거래량이 변화하는 추세를 바탕으로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는 분석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의 주가가 겨울에는 떨어지고 더운 여름에는 가격이 오르는 패턴을 반복한다면, 겨울에 이 회사의 주식을 샀다가 여름에 되파는 방법으로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주식의 가격이 추세에 따라 움직이며, 시장의 움직임은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전제로 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기술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예측하는 데에 활용하기 좋은 방식이다.

주가 그래프(위)와 거래량 그래프(아래) / 신한투자증권

   반대로, 기본적 분석이란 기업이 지닌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주식을 분석하는 방법을 뜻한다. 당장 그 기업의 주가가 어떻게 변화하고 거래량이 얼마나 많고 적은 지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기업이 지닌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지 비싼 지가 기본적 분석의 중심이 된다. 따라서 기본적 분석을 위해서는 기업이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를 시기별로 정리한 재무제표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의 가치를 초기에 알아본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 Google 금융

   기업이 당장 지니고 있거나 향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비해 현재 주가가 낮다면, 그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 분석에서는 기업의 주가가 결국 그 회사가 지닌 가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을 파는 기업이 튼튼한 공장과 인기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되어 주가가 10만 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판단을 했는데 아직 주가가 2만 원밖에 안 된다면, 투자 대상으로 낙점하는 것이 기본적 분석을 활용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본적 분석은 기업이 지닌 '내제 가치'를 중심으로 주식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하여 '가치 투자'의 이론적 기초가 된다. 기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은 단기간에 이루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 분석은 비교적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할 때 활용하기 좋은 분석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법을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워렌 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 등이 있다.


   오늘은 증권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HTS와 MTS,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 그리고 주식을 투자하기 전에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주식은 투자한 원금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분명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성공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는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기도 하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의 동업자가 된다는 것'이라는 말을 꼭 기억하고, 주식을 구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면밀한 분석을 선행하는 것이 좋겠다. 주식이 도박이 되는지, 투자가 되는지는 이제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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