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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나태주 [1日1詩]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2024.10.2. 언제나 함께하던 나를 마주하는 기회를 가진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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