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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행」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2024.10.4. 얼음장 같이 차가워 지다가도, 따스한 온기로 감싸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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