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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들은 노래」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2025.1.16. 못 본 체 하듯 고개를 떨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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