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푸르스름한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밤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온 것은 아침이었다
한 백 년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내 몸이
커다란 항아리같이 깊어졌는데
혀와 입술을 기억해내고
나는 후회했다
알 것 같다
일어서면 다시 백 년쯤
볕 속을 걸어야 한다
거기 저녁 잎사귀
다른 빛으로 몸 뒤집는다 캄캄히
잠긴다
2025.2.26. 해체와 결합의 반복, 그 억겁의 세월을 지나 내 눈앞에 선 존재는.
수상할 정도로 세상을 냉철하게 통찰하는 호랑이입니다.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