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흰 지팡이를 짚은 백발의 눈먼 남자 둘이서
앞뒤로 나란히
구두와 지팡이와 리듬을 맞춰 걷고 있었다
앞의 남자가
더듬더듬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뒤의 남자는 앞의 남자의 등을
보호하듯 팔로 감싸며 따라 들어갔다
미소 띤 얼굴로
유리문을 닫았다
2025.3.26.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수상할 정도로 세상을 냉철하게 통찰하는 호랑이입니다.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