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덩이라는 곳」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어스름저녁 국수당 돌각담의 수무나무 가지에 녀귀의 탱을 걸고 나물매 갖추어놓고 비난수를 하는 젊은 새악시들

─ 잘 먹고 가라 서리서리 물러가라 네 소원 풀었으니 다시 침노 말아라


벌개눞녘에서 바리깨를 뚜드리는 쇳소리가 나면

누가 눈을 앓어서 부증이 나서 찰거마리를 부르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피성한 눈숡에 저린 팔다리에 거마리를 붙인다


여우가 우는 밤이면

잠 없는 노친네들은 일어나 팥을 깔이며 방뇨를 한다

여우가 주둥이를 향하고 우는 집에서는 다음날 으레히 흉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2025.6.11. 마음 편히 살아가는 것이야 모두의 소원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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