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 남행시초4」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졸레졸레 도야지새끼들이 간다

귀밑이 재릿재릿하니 볕이 담복 따사로운 거리다


잿더미에 까치 오르고 아이 오르고 아지랑이 오르고


해바라기하기 좋을 볏곡간 마당에

볏짚같이 누우란 사람들이 둘러서서

어늬 눈 어신 날 눈을 츠고 생긴 듯한 말다툼 소리도 누우라니


소는 기르매 지고 조은다


아 모도들 따사로히 가난하니




2025.7.7. 내리쬐는 햇볕을 오롯이 받아낼 수 있는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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