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주시초 ― 북관」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명태 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뷔벼 익힌 것을

이 투박한 북관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의 살내음새를 맡는다


얼근한 비릿한 구릿한 이 맛 속에선

까마득히 신라 백성의 향수도 맛본다




2025.7.8. 스치듯 다가온 향취는 날 어디에 데려다 놓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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