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가도 ― 남행시초3」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고성장 가는 길

해는 둥둥 높고


개 하나 얼린하지 않는 마을은

해바른 마당귀에 맷방석 하나

빨갛고 노랗고

눈이 시울은 곧기도 한 건반밥

아 진달래 개나리 한창 퓌였구나


가까이 잔치가 있어서

곱디고운 건반밥을 말리우는 마을은

얼마나 즐거운 마을인가

어쩐지 당홍치마 노란저고리 입은 새악시들이

웃고 살을 것만 같은 마을이다




2025.7.4. 고운 가루 위에 손을 얹듯이 포근한 사람과 더불어 산다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통영 ― 남행시초2」 - 백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