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일경」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닭이 두 홰나 울었는데

안방 큰방은 홰즛하니 당등을 하고

인간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여 있어서들

오가리며 석박디를 썰고

생강에 파에 청각에 마눌을 다지고


시래기를 삶는 훈훈한 방 안에는

양념 내음새가 싱싱도 하다


밖에는 어데서 물새가 우는데

토방에선 햇콩두부가 고요히 숨이 들어갔다




2025.7.16. 달고 짜고 시큼한 내음새 맡아가며 쌓여가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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