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한 간間 계사鷄舍 그 너머 창공이 깃들어

자유의 향토를 잊은 닭들이

시들은 생활을 주잘대고

생산의 고로苦勞를 부르짖었다.


음산陰酸한 계사에서 쏠려나온

외래종 레구홍,

학원學園에서 새 무리가 밀려나오는

삼월의 맑은 오후도 있다.


닭들은 녹아드는 두엄을 파기에

아담한 두 다리가 분주하고

굶주렸든 주두리가 바즈런하다.

두 눈이 붉게 여므도록─


(1936.봄)




2023.12.8. 현실에 익숙해져 잊어버린 삶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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