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역할을 달리 합니다. 1980년대 코펜하겐이 직면했던 경제적 위기는 도시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버려진 항구와 공장 지역들은 도시를 황폐화시켰고, 높은 실업률과 복지 비용으로 인한 재정 악화는 코펜하겐을 파산 직전까지 몰아갔습니다. 탈산업화와 교외화로 인한 악순환이 지속되며, 낡은 주택과 사회적 격차 문제까지 더해졌습니다. 실업률은 무려 17.5%(현재 2.9%)에 달했고, 연간 7억 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코펜하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코펜하겐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역들의 도시 재생 정책을 추진하였고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활력을 되찾은 지역들은 새로운 일자리와 문화 공간을 제공하며 코펜하겐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
과거 조선소에서 혁신과 창의성의 허브로 재탄생한 코펜하겐의 필수 방문지, 다양한 미식 경험과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곳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은 한때 번창했던 조선소 B&W가 있던 지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혁신적인 음식, 예술 작품, 그래피티, 보트하우스, 그리고 작은 채소밭까지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활기찬 중심지입니다. 이 지역은 과거 산업 시설이 버려지면서 황폐해졌지만, 예술가들과 창의적인 기업들이 모여들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옛 공장 건물들은 리모델링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레프샬레외엔은 코펜하겐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지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음악 축제인 카루셀(Karrusel)이 열리고 ‘코펜하겐 컨템퍼러리(Copenhagen Contemporary)’와 같은 예술 공간이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끌어옵니다. 스트리트 푸드 마켓으로 유명한 레펜(Reffen)은 이곳을 방문할 또 다른 이유입니다. 여름철이면 항구에 보트가 가득 차고, 현지인들과 방문객들은 수상 스포츠와 사우나를 즐기며 도시의 활기를 더합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인근 크리스티안하운(Christianshavn)에서는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전기 보트로 운하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된 자재로 만들어진 1인용 수상 캐빈, '카이'(Kaj)에 머물 수 있는데,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며 아침 커피를 즐기고 따뜻한 휘게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안스하운(Christianshavn) 운하 | Perekotypole 매년 여름, 레프샬레외엔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카루셀(Karrusel) | Mantas Hesthaven / Andhim (Jens Axel Thorbøll) 1인용 수상 캐빈 '카이'(Kaj) | Daniel Rasmussen/Independent
이곳에서는 어반리거(Urban Rigger)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수상 주거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버려진 공간이었던 레프샬레외엔에 사람들을 모아 지역을 재생하고, 저렴한 학생 주거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어반리거는 땅을 벗어나 새로운 차원인 '바다'에서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폐 컨테이너를 그대로 구조물로 활용하고 바다로부터 난방 에너지를 얻는 방법으로 전력 사용을 효율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주선에 사용되는 에어로겔이나 맥주, 음료수 캔을 재활용한 단열재를 활용해 기존 건축물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곳입니다.
아마게르(Amager) 섬
해변, 자연공원, 레저 시설과 에너지 혁신이 어우러진 코펜하겐의 활력 넘치는 섬
아마게르(Amager) 섬은 코펜하겐의 또 다른 중요한 재생 지역입니다. 과거에는 쓰레기 처리장과 매립지로 사용되었으나, 1993년부터 도시 재생을 위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고, 현재는 코펜하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0년에 완공된 외레순 다리(Øresund Bridge)는 아마게르 섬의 운명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덴마크와 스웨덴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양국 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섬에는 카스트럽 국제공항(Kastrup Airport)이 위치해 있어 코펜하겐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로 기능하며, 매년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이곳을 통해 덴마크에 입국해 경제와 관광 산업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레스타드(Ørestad) 지역은 아마게르 섬의 미래를 상징하는 현대적인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으며, 첨단 건축물과 넓은 자연보호 구역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이 지역은 과거의 산업 이미지를 벗어나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변모했으며, 도심과 공항 모두에서 가깝고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특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아마게르 섬은 8 하우스(8 TALLET)와 아마게르 스트란드파크(Amager Strandpark)와 같은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덴마크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섬, 아마게르 | Laurian Ghinitouiu, BIG
8 하우스 (8 TALLET)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무한대 모양의 혁신적 주거 공간
8 하우스(8 Tallet)는 외레스타드 지역에 위치한 도시 생활과 자연을 조화롭게 융합한 현대적인 도시 설계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건물은 무한대 기호(∞) 모양의 독특한 형태로 주거, 상업, 그리고 공동체 공간을 통합한 복합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총 476개의 주거지는 정원이 딸린 타운하우스부터 펜트하우스 아파트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며, 모든 공간은 주변의 칼베보드 펠레드(Kalvebod Fælled)의 녹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건물 외부를 따라 이어지는 1킬로미터 길이의 경사로는 주민들이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 경사로는 건물 외부를 따라 이어지며, 도시 속에서 자연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8 하우스는 건축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족, 싱글, 노인 등 다양한 세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각기 다른 주거 형태가 어우러져 다양한 생활 방식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건물의 인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활기찬 도시 생활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코펜하겐의 재생된 도시 공간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8 하우스(8 Tallet) | Chernobrovin
아마게르 스트란드파크 (Amager Strandpark)
수영과 카약, 산책을 즐기며 일상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
아마게르 스트란드파크(Amager Strandpark)는 코펜하겐 시민들이 여름철에 즐겨 찾는 해변 공원으로 도심 속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2킬로미터 길이의 인공 해변과 다양한 레저 활동을 제공합니다. 이 공원은 인공 섬, 라군, 해안 경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영, 수상 스포츠, 산책 등을 즐기려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해변은 두 개의 주요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북쪽 지역은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곳으로 코펜하겐의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 중 하나인 헬리고랜드 해수욕장(Helgoland Badeanstalt)을 방문하러 옵니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카스트럽 해변(Kastrup Søbad)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게르 스트란드파크는 해변을 넘어선 '경험'을 제공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과 현대적 도시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자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저녁이면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코펜하겐의 여유로운 일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북유럽 스타일로 겨울 수영에 도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있습니다. 도심 속 자연을 체험하며, 동시에 활기찬 도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꼭 한 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아마게르 스트란드파크(Amager Strandpark) | Oliver Foerstner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코펜힐(CopenHill)
혁신적인 에너지 발전소이자 사계절 내내 스키와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코펜하겐만의 친환경 레저 공간
도시의 필수 인프라인 폐기물 처리 시설은 일반적으로 주민들에게 기피되는 대상이지만, 코펜하겐은 이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아마게르 섬의 외곽에 위치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는 과거 오랫동안 잊혔던 쓰레기 소각장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폐기물 에너지 발전소이자 도시의 놀이터로 변모했습니다. 이 시설은 과거의 산업 유산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완벽한 예입니다. 이 놀라운 건축물은 쓰레기 소각 시설을 넘어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폐기물 에너지 발전소이자 시민들의 놀이터이고 환경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85미터 높이에 달하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하이킹, 스키 그리고 암벽 등반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레저 공간입니다. 옥상에는 인공 스키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도심 한가운데에서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북유럽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에서 스키를 타고 그 끝에 펼쳐진 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한 코펜힐(CopenHill)의 외벽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클라이밍 벽이 설치되어 있어 도심을 배경으로 암벽 등반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멋진 외형과 다양한 용도로 주목받고 있는 코펜힐은 매년 약 44만 톤의 쓰레기를 처리해 6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약 16만 가구에 난방을 제공하는 코펜하겐의 주요 에너지 생산 시설이기도 합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환경을 해치지 않는 깨끗한 자원으로, 이는 코펜하겐이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코펜하겐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코펜힐(CopenHill) | BIG - Bjarke Ingels Group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인공 스키 슬로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클라이밍 벽 | Rasmus Hjortshøj / CopenHill 코펜힐은 매년 약 44만 톤의 쓰레기를 처리해 6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약 16만 가구에 난방을 제공합니다. | BIG - Bjarke Ingels Group
칼스버그 시티(Carlsberg Byen)
과거 맥주 공장에서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코펜하겐의 새로운 문화 공간
코펜하겐 중심부의 오래된 칼스버그(Carlsberg) 양조장에 위치한 칼스버그 시티(Carlsberg Byen)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로 개발되고 현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유서 깊은 건축물과 혁신적인 현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장소로 도시 재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힙니다. 1847년 처음 칼스버그 맥주 공장이 설립된 이 지역은 2008년 공장이 이전한 후 대규모 재개발이 시작되었으며, 역사적인 건축물과 현대적 건축물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칼스버그 시티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으로, 역사적 랜드마크인 코끼리문(Elephant Gate)과 디필론(Dipylon)과 같은 상징적인 건축물이 현대적인 고층 타워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30층 높이의 보어 타워(Bohrs Tårn)를 포함한 9개의 고층 건물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으며, 이와 함께 다양한 공공 공간과 문화 시설이 조성되어 활기찬 도시 생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칼스버그 시티는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지역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다양한 녹지 공간과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교통 네트워크가 조성되어 자동차 접근을 최소화하고,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새로운 재생으로 재탄생한 코펜하겐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도시 재생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곳의 혁신적인 도시 개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과거 맥주 공장에서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코펜하겐의 새로운 문화 공간 칼스버그 시티(Carlsberg Byen) | Andreas Raun 코끼리문(Elephant Gate), 칼스버그 시티(Carlsberg Byen) | Andreas Raun/Carlsberg By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