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어도 꿈을 미루지 말자!
지난 2달 사이 우리 부부에게 일어난 일들이다.
갑자기 어느 날 임신, 6년 다닌 회사의 퇴사, 프랜차이즈 카페 창업
#첫번째선택
자녀 계획 vs 창업 계획
결혼 7개월 만에 임테기 2줄을 확인하였다. 병원에 가니 임신 4주 차라며 작은 아기집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현실성이 없어 얼떨떨했던 우리 부부는 "이제 뭐해야 하지?" "모르겠어" 라며 그저 웃었다. 주변에 난임으로 고생한 부부도 많은데, 이렇게 자연 임신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하자며 천천히 앞으로의 날들을 계획해보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고 싶었던 나는 "그럼 아기는 언제?"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고민이 해결되었다. 아이를 좀 키운 뒤에 창업을 해야겠다.
그렇게 임신한 몸으로 회사에 앉아 있는지 2주 정도 흘렀을까.
아이 품고 있을 10달과, 출산하고 육아휴직까지 더하니 최소 2년은 회사에 더 몸담아야 했다. 이 생각은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6년을 다닌 회사와 헤어질 시간이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누군가는 더 다니다가 육아휴직 돈이라도 받으라며 충고했지만, 그 돈에 미련이 없을 정도로 우리 부부의 의지는 확고했다. 장사를 하고 싶은 나를 남편은 충분히 이해하고 응원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우리 엄마는 자식을 위해,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그 시절 엄마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2년에 한 번씩 암 진단과 완치 판정을 번갈아가며 받았다. 그제야 엄마는 '나를 위해 살 거야'라며 가고 싶은 절에도 실컷 다니고, 외할머니와 이모를 데리고 제주도 여행도 갔다.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위해 돈도 아끼지 않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엄마가 그녀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린 나는 다짐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나'를 위해 사는 한 조각은 남겨놔야지. 인생 말미에 '남편 때문에, 자식 때문에 내가 이렇게 고생했는데'라고 하지 말아야지.
임신을 했다고 장사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않기로 한다. 오히려 출산하기 전에 빨리 자리잡아 놓아야 겠다는 결심을 한다. 배가 불러지기 전에 매장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겠어!
#두번째선택
개인 카페 vs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 일을 총 8년을 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었고, 생두 감별사라는 국제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나름 전문적인 커리어도 생겼다. 작아도 괜찮으니 나만의 개인 카페를 오랜 시간 꿈꿨다. 그러나 남편이 걱정스레 말렸다. 성격상 온 신경이 곤두서서 매달릴 텐데, 조금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길 바란 것이다.
출산하면 최소 몇 개월은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사장의 세계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개인 카페에 이는 자살행위 같았다. 그리고 매장 매니저 2년의 경력과, 커피 회사 6년의 경력이 있다고 해서 '사장'으로서도 자질이 있다고 볼 순 없었다. 나 스스로도 장사에 소질이 있는지 검증이 필요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하기로 마음먹고, 브랜드를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어렵지 않았다.
테이블이 없는 저가 커피형 브랜드는 하기 싫었고, 100평이 넘어가는 대기업 브랜드는 자금이 모자라 할 수가 없었다.
ㅁ회사 월급 정도의 순수익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보장된 수익구조)
ㅁ30~50평 정도의 카페를 희망한다.
ㅁ규모 있는 브랜드여야 한다. (신생 브랜드 안됨)
ㅁ동네 장사를 할 수 있는 브랜드여야 한다. (관광지 특수 장사 안됨)
ㅁ오토 운영이 가능한 브랜드여야 한다.
결론은 '이디야커피'를 창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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