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상담 1달 동안 결정한 것

어디에 창업할 것인가?

by 김적당




이디야커피 창업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진 금전적 여유와 내가 하고 싶은 카페의 평수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브랜드를 더 찾아볼 이유는 없었다. 이디야커피의 여러 지역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원하는 지역과 입지를 찾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카페에서 2년 일하고, 커피 회사를 6년 다니며 다양한 매장 전개를 지켜봤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카페는 다음과 같았다.



1. 지역 분위기


1) 배후세대가 5000세대는 넘어야 한다.

2) 관광지가 아닌 동네 of 동네! 골목 of 골목 상권이어야 한다. (단골 장사)

3) 주 거주 연령대가 30-40대여야 한다.

4) 유동 인구, 유동 차량이 너무 많아 흘러가는 입지는 안된다. (고여있을 수 있는 입지)

5) 커피 한 잔 정도는 여유롭게 사 먹을 수 있는 소비 여력이 있어야 한다.

6) 인근에 학교가 있어 엄마들의 활동량이 보장되어 있다.

7) 술집, 고깃집이 너무 많은 동네는 피한다. (저녁에만 활성화된 곳일 가능성이 높다.)

8) 인근에 대기업 빵집, 치킨집, 편의점, 분식집 등 생활편의 업종이 많은지 살펴본다. (지역민들의 소비 활동을 유추할 수 있음)

9) 대도로보다는 이면도로를 끼고 발달한 상권이 좋다.

10) 정감이 가는 동네여야 한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어쨌든 호감이 가야 함!)





2. 건물 상태


1) 작더라도 주차장은 있어야 한다.

2) 건물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 (단독 화장실 X - 청소 등 유지관리 힘듦)

3) 같은 건물에 시너지 날 수 있는 업종이 있어야 한다. (병원, 헬스장 등)

4) 전면이 넓어 간판의 가시성이 좋아야 한다.

5) 전면에 입구 외에도 유리창이 있어 안에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좁은 평수가 자칫하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 다양한 요건들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6) 갓길 정차가 가능해 커피 포장에 용이해야 한다.

7) 같은 건물에 고깃집, 패밀리 레스토랑 등 기름기가 많은 업종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배관은 다 연결되어 있어 자칫 막힐 우려가 있다. 요즘은 관리를 워낙 잘해서 그럴 일은 잘 없지만!)

8) 건축물 관리대장이 깨끗해야 한다. (잘못하면 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다.)

9) 층고가 최소 2.5m는 되어야 한다. (이것도 평수가 작은 것을 극복하기 위해!)

10) 구조적으로 반듯하고 심플해야 한다. (그래야 인테리어가 잘 나옴)














남편과 여러 가지를 검토하며 자리를 둘러본 결과, 우리들만의 여러 기준들이 정리가 되었다.


골목, 골목까지 샅샅이 둘러본 동네는 5개가 넘었고, 소개받은 물건지는 20개 가까이 되었던 것 같다. 단칼에 여긴 아니야! 했던 곳도 많았지만, 조건 등 고려했을 때 '오호라?' 싶은 곳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2개의 지역으로 후보지를 좁혔고, 1개 지역은 3개의 물건지 중에서 1군데를 다시 골라야 했다.


최종 후보지가 된 2곳을 놓고 우리는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남편과 나는 각자 연차와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간대에 2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또 퇴근하면 집에서 만나 대구 전 지역 드라이브를 하는가 하면, 장사가 잘되는 이디야커피를 쫓아다니며 '여기가 왜 잘 될까?' 심야토론을 이어가기 십상이었다.


놀랍게도 이때 난 임신 8주 차였다.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움직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놀랍기도 하다. ^^



아무튼 우리는 최종 선택지 2개를 놓고 1달을 고민했다. 사실 남편은 A 물건지, 나는 B 물건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남편은 내가 할 장사니 나의 선택지를 존중해주었다.


B 물건지가 지금 우리가 창업한 '이디야커피 세천점'이다.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역 분위기]

1) 배후세대 5000 배후세대 4500 미만

2) 동네 of 동네!

3) 30-40대 주 거주함

4) 흘러가는 입지 이 동네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도로

5) 소비 여력 괜찮음

6) 인근 학교 초등학교밖에 없어서 아쉬움

7) 술집, 고깃집 많지 않음

8) 생활편의 업종 다양함

9) 이면도로 대도로에 위치한 건물

10) 정감이 가는 동네


> 10개 중 4개가 만족하지 않았다.

> 그럼에도 이 단점을 다시 승화시킬 장점이 분명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1) 배후세대 5000 성서 5차 산업단지, 빌라촌이 발달되어 있어 아파트 배후 이상의 거주자가 존재

2) 동네 of 동네!

3) 30-40대 주 거주함

4) 흘러가는 입지 출근 방향이면서, 대구를 빠져나가는 고속도로 올리는 방향이라 홍보효과가 좋음

5) 소비 여력 괜찮음

6) 인근 학교 초등학교 1개뿐이지만, 인근 대학교, 산업단지 등의 영향으로 폭넓은 연령대가 거주함

7) 술집, 고깃집 많지 않음

8) 생활편의 업종 다양함

9) 이면도로 갓길 정차가 가능해 포장 고객은 잡을 수 있음

10) 정감이 가는 동네




건물 상태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조건이었다.


우리는 '한번 해보자!'며 세천의 물건지와 임대차 계약 날짜를 잡았다. 정확히 임대차 계약을 한 주에 회사에 "퇴사하겠습니다"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딱 1일주일 뒤, 마지막 근무를 하게 되었다.



퇴사의 아쉬움이 느낄 새도 없이 1차 도면을 받아 들고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


이때가 임신 10주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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