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태어난 지 28일

by 김적당

순하기 그지없던 너였는데.

이제 밤이 되면 뭐가 그리 서러운지 꽥꽥 우는구나.

잠드는 게 무섭고 낯선가 봐.


안아서 달래고 재워주고 싶지만,

우리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법을 익혀야 하기에

엄마는 다섯 번, 열 번도 눈 꼭 감고 참는단다.


‘엄마 옆에 있어. 괜찮아.

몸에 긴장 풀어도 괜찮아.

엄마랑 꿈나라에서 만나자.

잠드는 건 무서운 게 아니야.

엄마가 지켜줄게.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많이 사랑하고 감사해.’


매일밤 잠드는 너에게 수십 번 되뇌는 말이란다.


고작 28일 된 아기이지만, 벌써부터 네가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생기는구나. 엄마는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 주고, 토닥여줄 뿐이야.


마음은 아프지만 커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일이 마냥 행복하고 즐겁기만 할 수도 없다는 걸 깨닫는단다.

너의 울음소리를 듣는 일은… 아주 많이 아프단다…


앞으로 살면서 말이야. 누군가와 싸워서, 하는 일이 잘 안돼서,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서, 외로워서… 잠 못 이루는 밤은 수도 없이 많을 거란다.



엄마에게도 그런 밤들이 많았었어.


그럴 때마다 할머니도 엄마를 이런 마음으로 지켜보았겠지?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겨우 잠든 나를 한번 안아주고 갈 뿐이겠지.


엄마도 약속할게 아가.


헤쳐나가는 건 너의 몫이지만, 지금 잠든 너에게 약속하는 것처럼 항상 옆에 있을게.


엄마와 넌 언제나 연결되어 있단다. 엄마가 늘 너를 지켜주고 있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밤을 보내는 그날에도 엄마는 옆에 있을 거란다.


조금 많이 외로워하고 다시 회복하기를.






p.s

너를 재우고 엄마도 옆에서 잠이 들었단다.

눈을 감고 의식을 잃었는데, 갑자기 따스하고 포근한 기분이 들었어.

아빠가 엄마를 폭 안아준 거였어.

엄마는 그 순간 ‘우리 아들이 이렇게 행복해서 자꾸 안아달라 하는구나’ 생각했어.

사랑하는 사람의 포옹은 큰 위로가 되고, 안정감과 안도감을 주는걸 아빠를 통해 또 알게 되는구나.

우리 가족, 오래오래 서로 안아주자.

내일은 엄마가 아빠를 힘껏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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