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일독일행 DAY4
가난을 일찍 경험한 사람들은 가난하였던 생활 수준이 출발점이었기에 그곳으로 언제라도 ‘되돌아가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제로 점으로 가는 것은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여야 하는 미지의 불안한 공포로 비친다.
실패 자체를 너무 두려워하다 보니 되는 일도 별로 없게 된다.
생활비를 극도로 줄이고 자신의 몸값을 비싸게 만드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제로 점에서 살게 되면 모든 것이 플러스의 희망으로 쌓여만 간다. 돈이 쌓이고 희망이 쌓여간다.
체면에 흠집을 내라. 출발점을 저 낮은 곳에 다시 그어라. 당신이 놓치려고 하지 않는 생활 수준이라는 것을 지워 버리고 새로운 출발점에서 무에서 근근이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라. 그러면 돈이 쌓이게 된다. 스크래치 하라.
운이 나쁘게도 부족함 없이 자랐다
운이 좋게도 막내로 태어났다. 아빠는 여러 사업을 시도한 끝에 지금의 사업장을 차렸고, 엄마는 더 이상 떡볶이 장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운이 나쁘게도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가정의 생계가 안정되어 가는 걸 커가며 더 확실히 느꼈다. 어릴 땐 좋았지만 내겐 좌절이 없었다. 또 좌절을 견뎌낼 힘이 없었다. 더 절망적이었던 건 간절함, 절박함 조차도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지 못하는 단점이 거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자기 암시 노트에는 이렇게 적어두었다. ‘넌 간절하지 않다.’
그럼에도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엄마는 내게 ‘이건 모두 아빠가 열심히 일하셔서 이룬 거야. 너의 것이 아니야. 너도 커서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너의 것을 키워’라고 말해주셨고, 아빠는 ‘주말 사이 5천만 원이 날아가버린 일도 많아. 그런데도 이 일이 너무 즐겁고 기분이 좋아. 너도 그런 일을 해.’라고 하셨다.
ps. 사업하는 아빠를 보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CEO를 꿈꿨다. 지금 돌이켜보니, 아빠처럼 사업장을 내면 당연한 듯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한 것 같다. 아빠가 어떤 제로 점에서 출발했는지는 모르고 말이다. (내가 아기일 때는 월세방에서 다섯 식구가 쫓겨나 친척집으로 흩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오늘 글은 이상한 뭉클함을 준다. 네가 생각한 것이 맞다고, 그러니 넌 틀림없이 성공한다고 말해준다. 넌 훌륭한 가정에서 이미 돈 버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해준다. 코 끝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