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애플의 음악들 파헤쳐보기
지난 회차의 Part 1 에 이어 메리애플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Q. 그동안 5개의 앨범을 발표했어요. 특히 My love가 가장 반응도 좋은 것 같은데 My love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A. 메리애플 : 작년 6월에 제가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을 때였어요. 셰어하우스의 친구들은 물론 심지어 어머니마저도 프로듀스 101을 보고 계셨어요. 그래서 나중에 재방송으로 저도 보게 되었고 강다니엘을 알게 되었어요. 모든 게 완벽한 제 이상형이더라고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도 막 강다니엘의 이야기만 엄청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강다니엘을 생각하니 My love라는 단어와 그분에 어울리는 가사들이 갑자기 막 생각이 났어요. 그렇게 주변 친구들과 라디오에 곡을 들려줬는데 다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저와 같은 강다니엘 팬 분들이 함께 공감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영상을 준비하게 되었죠. 그런데 이 영상이 멜론 비디오 1위를 하고 원더케이에도 영상이 올라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 곡을 곧 다가오는 강다니엘의 생일에 맞춰 생일선물의 의미로 발매했어요. 팬으로서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준비를 했죠. 많은 분들이 이 곡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행복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gYICP3GJnQ&list=PL6R-SwwaZmRufLGCsvgd14oX_La_Bd9sj&index=5
Q. 개인적으로는 <비, 나, 버스>가 다른 곡들과는 다른 무드를 보여주고 있어서 인상 깊었어요. 제가 본 메리애플은 굉장히 밝은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고 공연에서의 모습이나 다른 곡들의 무드가 밝은 어쿠스틱 곡들이어서 상당히 대조되게 보여요. 이 곡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메리애플 : 밝은 사람이라고 해서 우울한 면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곡은 비가 오는 날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우울함과 센티한 기분이 느껴졌어요. 제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음악들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죠. 이 곡을 만들 때도 <My love>처럼 진심으로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작업하니 쉽게 만들어지더라고요. 어떤 일이든 자신의 진심이 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 나, 버스>는 저의 곡 중에서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가장 안 갈리는 곡이고 저 또한 제 노래 중 가장 마음이 가는 곡이에요. 그렇지만 처음에 만들었을 때는 마냥 밝기만 한 제가 부르기엔 어울리지 않는 노래라 생각해서 보컬을 따로 구했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이 다 제가 불러야 이 곡이 살 것 같다고 해서 용기 내서 부르게 됐죠. 녹음할 때 결국 다른 녹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진심을 담아 제가 우울할 때의 상황을 생각하며 불렀죠. 그래서 후회하지 않아요. 슬펐던 과거가 이 노래의 대상인데 요즘은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부르고 있어요. 할머니가 지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요양원에 들어가 계시거든요. 할머니랑 좋았던 추억들이 같이 떠오르기도 해요. 그게 저에겐 요즘 가장 슬픈 일이라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자꾸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또 이런 곡을 노래하고 이런 정서를 느끼는 것도 나의 모습이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돼서 이 곡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F8XCTkGSOHw&index=4&list=PL6R-SwwaZmRufLGCsvgd14oX_La_Bd9sj
Q. 가장 최근에 나온 <흔들려>는 제목 그대로 흔들리는 느낌을 내기 위해 곡에 신경 쓴 느낌이 들어요. 가사도 꽤 강한 주제라는 생각도 들고요.
A. 메리애플 : 21살 때 만든 제 인생의 첫 자작곡이에요. 대학교 다닐 때 친구의 얘기를 듣고 흔들린다는 가사가 자꾸 머리에 맴돌았죠. 이걸로 중독성 있는 후렴을 만들고 싶었어요. 곡을 만드는 게 처음이라 무조건 자극적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해서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모티브로 삼아서 강한 가사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어설픈 부분도 있어요. 그렇지만 수정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처음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고 싶어서요.
마이너 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 곡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기타리스트 분이 기타도 너무 잘 쳐주셔서 좋은 곡이 나왔죠. 예전에 써둔 곡이지만 최대한 처음 만들었을 때의 느낌을 그대로 담으려고 했어요.
Dike : 처음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는 게 꽤 공감이 돼요. 저도 경험상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이 가장 좋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메리애플 : 맞아요. 그래서 요즘엔 곡 작업을 할 때 최대한 안 고치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지할 때가 좋은 것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흔들려>의 경우엔 가사에 '문자'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지금은 카카오톡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그때 당시엔 톡이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던 시기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지금 '문자'라는 단어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서 앨범을 냈죠.
Q. 이미 얘기가 나왔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흔들려>가 꽤 오래전에 만들어진 곡이잖아요. 예전에 이미 이 곡을 라이브 한 영상이 올라와 있는 걸 봤어요. 아직 발매되지 않은 곡들도 꽤 많이 이미 영상으로 올라와 있어요.
A. 메리애플 : 맞아요, 20곡이 넘어요. 언제쯤의 시기에 내고 싶다는 카테고리의 묶음은 이미 정해두었어요. 곡마다의 색에 맞게 잘 표현해서 좋은 퀄리티로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36M9uemJmck&list=PL6R-SwwaZmRufLGCsvgd14oX_La_Bd9sj&index=7
Q. 미발표곡 중 <자고 싶은데>는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웃음). 자칫 잘못 생각하면 19금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제목이잖아요. 또 얼마 전 공연에서 공연한 미발표곡 <말장난> 중에서도 가사 내용이 19금으로 오해받은 적이 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은근히 그런 코드가 있는 것 같은데 둘 다 노린 건가요?
A. 메리애플 : 초창기에 만든 곡들이 <흔들려>, <자고 싶은데>, <말장난> 같은 곡들이에요. 모두 꽤 강렬한 곡들이죠(웃음). <자고 싶은데>도 모든 게 어설펐던 초창기에 만든 거라 일부러 위트 있는 가사를 넣었던 것 같아요. <말장난>의 경우는 꽤 노려서 쓴 부분이 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적극적인 여자의 마음을 19금 소재를 넣어 썼어요. 마지막 가사 ‘솔직히 오늘 다 해도 돼’는 부르면서도 좀 부끄러워요.
Dike : 저도 그 부분에서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어요. 특별히 이유가 있던 걸까요?
메리애플 : 저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굉장히 솔직한 편이에요. 그래서 그 시기에는 누구나 할 법한, 그러나 큰 용기가 필요한 생각이나 행동들에 대해 솔직하게 쓰고 싶었어요. 이런 가사를 쓴 걸 보면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웃음)
https://www.youtube.com/watch?v=mp6bXoLPe7M&t=14s
Q. 음색이 굉장히 예쁜 보컬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메리애플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A. 메리애플 :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는 오히려 처음에는 제 목소리에 부정적인 편이었거든요. 인디 쪽에는 워낙 음색이 예쁜 보컬들이 많아서 오히려 희소성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목소리에 대한 칭찬을 듣게 되었고 그 이후에 자신감을 회복했죠. 저의 목소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해요.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구일까요?
A. 메리애플 : 말레이시아의 유나(Yuna)를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아이유 님과 권진아 님도 좋아해요. 저는 말린 장미 같은 음색을 가진 분들을 좋아해요. 버건디 로즈라는 색이 있는데 그런 섹시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저에게는 밝은 노래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른 분위기의 음악도 하고 싶어 졌죠.
제 주변에서는 오추 프로젝트와 윤딴딴 님을 좋아해요. 그분들의 음악을 하는 태도가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해요. 오랜 기간의 버스킹과 공연을 통해 소통을 해서 자신을 알린 분들이잖아요. 저도 그렇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Q. 어떤 방식으로 곡 작업이 이루어지나요?
A. 메리애플 : 느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뚜렷하게 정해진 과정이 있기보다는 그때마다 생각나는 것들을 우선으로 작업해요. 가사가 먼저 생각날 때도 있고 맬로디가 먼저 떠오를 때도 있어요. 아니면 노래의 대상이 먼저 생각나기도 해요. 그렇게 그때그때 저의 진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해요.
Q. 소재에 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A. 메리애플 : 주로 일상에서나 저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 같아요.
Dike : 자기 자신에게서 라면 강다니엘 님 같은 건가요?(웃음)
메리애플 : 네(웃음). 자신 스스로의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 사는 게 다 비슷해서 제 마음을 얘기해도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진심이 중요하다고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의 진심이 어떤 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곡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Q. 미대생이라고 해서 그런지 앨범 커버에도 눈이 가요. 특히 <10월이 기억하는 밤>과 <처음> 앨범의 커버가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더라고요. 모두 직접 작업하고 있나요?
A. 메리애플 : 그 2개의 앨범 커버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의 그림을 인스타그램에서 구경하다가 그 작가님께 앨범 커버를 부탁하고 싶어서 직접 DM을 보내서 <10월이 기억하는 밤>의 커버를 작업했어요.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나온 최선의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의 경우엔 아예 그림을 제가 사서 포토샵 작업을 조금 덧붙였어요. 최근에는 웹디자인을 배우고 있어서 앞으로는 제가 직접 작업하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있어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메리애플 : 제 음악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서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알록달록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곡마다 다른 색채를 내고 싶거든요. 저는 음악을 듣는 분들이 '메리애플의 노래는 좋아'라고 하는 것도 좋지만 '메리애플의 이런 곡이 좋아'라는 얘기를 더 듣고 싶어요. 꼭 저의 모든 곡을 사람들이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양한 곡들을 만들고 싶고 사람들도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다를 테니까요. 오히려 '메리애플의 이런 곡이 좋아'라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이 사람의 취향을 공략했구나, 하는 기분일 것 같아요.
알록달록하게 번지는 메리애플의 음악 Part 3는 6월 22일 금요일에 업로드됩니다.
메리애플의 인디다락방! 어쩌면 제2의 고스트 스테이션?!
싱어송라이터 메리애플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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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까지 인디다락방은 유튜브가 아닌 페이스북 라이브로 진행됩니다>
인디 아티스트 인터뷰 매거진 <인디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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