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 한수남

by 한수남

내게 한숨은

전망 없던 시절의 습관 같은 것


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숨에

복 나간다고 등짝을 세게 얻어맞았지

할머니나 어머니, 시어머니, 그녀들은 왜

한숨에 그토록 민감했을까


사실은 자기들도 휴~ 휴~

한숨 내보내면서 살았으면서


실제로 땅이 꺼지는 것도 아닌데

복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젊은 애가 내쉬는 한숨이 보기 싫었던 것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갈까봐, 팔자가 옮아갈까 봐


휴~

괜찮다고, 괜찮다고,

한숨은 그냥 날숨일 뿐이야


쓸데없는 걱정을 내보내면서

마음껏 크게 내보내는

오늘 나의 한숨.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흘려보내는 나의 한숨~~

이전 21화어깨 / 한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