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날씨에 대한 착각 / 한수남

by 한수남


비가 올 듯 말 듯 그냥 간 날

눈이 올 듯 말 듯 그냥 간 날

내가 우산 없는 걸 보고

그냥 간 것이다.

내가 얇은 옷 걸치고 나와서

섭섭하지만

발걸음 돌린 것이다.

살다가

반가운 눈이 내리면

반가운 비가 내리면


나를 사랑해서 오는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고 사랑해서

저렇게 달려오는 것이다.



KakaoTalk_20241125_104400410_02.jpg


keyword
이전 25화우산 밑에 / 한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