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치레 / 한수남

by 한수남


나는 여러 번 죽었다네.


할머니 돌아가시던 스무 살 때 한번 죽었고

아버지 돌아가시던 마흔 살 때 또 한 번 죽었다네


그리고,

다시 태어나 살아가는 것.

여러 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 살아야 하는

그런 운명의 사람들이 있다네

이런 사람들, 유난히 민감하고 병치레가 잦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병명도 딱히 없는

통증이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한 발씩 걸치고 사는 이 어리석은 사람들

그래서 아마도 오래 산다지

아프면서, 지독하게 아프면서


오래

오래

살아간다네


봄의 끝자락에 피어난 선샤인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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