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머리국밥 / 한수남

by 한수남


너희 진한 슬픔을 위하여

나는 머리까지 내주었다.


죽은 자를 위하여 산 자들이 모인 자리

이마에 송송 맺히는 뜨거움을 위하여

나는 머리까지 통째로 바쳤다.


고개는 대체로 수그리는 게 좋다

눈가는 불그레죽죽

울음 끝에 허기진 너희 뱃속 든든하게 챙겼다면

난 그걸로 족하다.


식었다면 반드시 다시 데워라

모름지기

슬픔은 진하고 뜨거운 것이 좋다.



소머리국밥(무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