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들여다 본 적 있니?
밥보다 먼저 눈물이 툭 떨어질 때
뒤집어 탈탈 털어낼 힘도 없을 때
바짝 당겨 오목한 바닥을 보면
얼굴이 거꾸로 박혀있는 우물
살아서는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 얕고도 깊은 바닥을
휙, 돌려세워 본 적 있니?
혹처럼 튀어나온 자리
휘어질 듯 애쓰는 숟가락의 뒷면을
얼굴 가까이 당겨보면
왕방울 눈에 빵빵해진 볼이 비치고
킥, 웃어본 적 있니?
킥킥, 웃음을 그치고
떠나고 없는 사람 몫까지 가지런히
밥상 위에 놓아본 적 있니?
깔깔한 입 속을 들락거리며
사람을 위로해 준 은빛 숟가락 하나
오목하게 슬픔이 담긴 앞면과
반짝이며 튕겨내는 뒷면은 이미 한 몸인 것을
숟가락(무료이미지)